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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미상편(世系未詳篇 : 高麗)
밀직공
한 신(密直公 韓 愼 : ?∼忠烈 33年(1307))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의
폐신(嬖臣 : 비위를 잘 맞추어 남에게 귀여움을
받는 臣下)이며 그 선계는 미상이다. 원종(元宗)
10년(1269) 서북면병마사영기관(西北面兵馬使營記官)에
재임 중 동년 7월, 세자가 몽고로부터 돌아오다가
파사부(婆娑府)에 이르니 정주 관노 정오부(靜州
官奴 丁伍孚)가 가만히 강을 건너와서 고변(告變)하기를
“집권자
임 연(林 衍)이 원종을 폐하고 원종의 아우
안경공 창(安慶公 창)을 왕으로 세우자
동궁이 변을 듣고 입국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야별초(夜別抄) 20명을 국경 근처에 매복시켜
놓고 있으니 들어가지 마소서”하였다. 세자가
듣고 염려가 되어 방황하니 문제는 점점 복잡하게
되어가는데, 드디어 10월에 이르러 한 신(韓
愼)과 최 탄(崔 坦)등이 임 연의 목을 베어야
한다는 명분을 들어 삼화현(三和縣)의 교위
이연령(校尉 李延齡), 정원도호부 낭장 계문비(定遠都護府
朗將 桂文庇), 연주인 현효철(延州人 玄孝哲)
등으로
더불어 임 연을 죽이고 서경(西京)을 근거로
난을 일으켰다.
변이 일어나자
정주호장 윤은보(靜州戶長 尹殷甫)가 듣고
달려가 고하기를 “서경 사람들이 여러 성의
수령을 죽이고 몽고로 달아난다”함으로 의주부사
김효신(義州副使 金孝信)이 낭장 강용규(郞將
康用圭)로 하여금 정탐하게 하였더니 용규가
영주(靈州) 경계에 이르렀다가 달려와 말하기를
“최
탄과 한 신의 짓이라”하였다. 이들은 용강(龍崗),
함종(咸從), 삼화(三和) 등지의 백성들을 모아
먼저 함종현령을 죽이고 밤에 가도(가島)에
있는 병마사 군영을 기습하여 북계 지역을
석권하였다. 이들은 이듬 해 서경(西京)을
비롯한 북방 54성과 자비령(慈悲嶺) 이북의
6성을 들어 몽고에 투항하니 몽고는 이곳에
동녕부(東寧府)를 설치하고 한 신을 천호(千戶)에
임명하였다. 최 탄, 한 신 등이 몽고에 대하여
군사 3천을 보내어 몽제(蒙帝)가 최 탄, 이연령에게
금패(金牌)를, 한 신, 현효철에게 은패를 차등있게
주고 조서(詔書)를 내려 내부(內附)하게 했다.
충렬왕은 표문(表文)을 올려 서경을 회복해
주기를 청하고, 그리고 최 탄과 한 신의 무리는
마땅히 군사를 버리고 귀순하라 하였다. 동녕부의
천호 최 단, 한 신, 현표철이 천호 계문비의
관하 사람들을 잡아가지고 무고하기를 “이
무리들이 재상 염승익(宰相 廉承益)과 함께
모의하여 우리들을 죽이려 하였다”고 하여
요동선위사(遙東宣慰使)와 안찰부(按察府)에
고발하자 선위사가 사람을 보내어 국문(鞠問)하였다.
충렬왕
16년(1290) 3월, 원나라 세조(世祖)의 명으로
동녕부가 폐지되고 다시 우리 서북의 여러
성을 돌려주자 몽고의 주선으로 고려에 들어와
왕이 그 총관(摠管)이었던 신, 계문비를
대장군으로 삼고, 6월에 한 신에게 명하여
서경의 군사를 거느리고 원나라의 반적 합단(叛賊
哈丹)이 침입한 동북변방을 방어하는 전선에
참가하게 하었다. 동왕 18년(1292) 3월, 지밀직사사
나 유(知密直司事 羅 裕)가 원으로부터 돌아왔는데
세조가 본국 서경의 역신 한 신 등을 세자에게
특별히 부탁하며 이르기를 “이 사람이 비록
고려를 한 때 배반하였으나 원나라 조정에
향하는 마음이 있으니 크게 책하지 말라”하였다.
동왕 31년(1305) 7월, 한 신을 동지밀직사사(同知密直司事)로
삼고, 11월 왕을 호종(扈從)하여 한희유(韓希愈),
왕유소(王惟紹), 송방영(宋邦英) 등으로 더불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듬해 11월에
왕유소, 송방영, 한 신이 전왕 <忠烈王>을
왕 <忠宣王>께 참소(讒訴)하고 왕의 부자를
이간시키려 하였고, 또 원나라 황후와 좌승상
아홀대(阿忽台), 평장 팔도마신(平章 八都馬辛)에게도
참소하여 전왕을 축발(祝髮)시키려 하였다가
이로 인해 이듬 해(1307), 정권을 장악한 세자(世子
: 忠宣王)에게 주살(誅殺)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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